북한 매체 “‘오징어게임’, 남조선 자본주의 실상 드러내”

입력 2021-10-12 16:32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해 한국 자본주의의 실상을 드러낸 작품이라고 평하며 남측을 비판했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12일 “최근 약육강식과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패륜패덕이 일상화된 남조선 사회의 실상을 폭로하는 TV극 ‘오징어게임’이 방영돼 시청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며 “오징어게임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극단한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된 남조선과 자본주의 사회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한 이들이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을 차지하고자 경쟁한다는 드라마 줄거리를 설명하며 “인간을 극단적 경쟁으로 내몰고 그 속에서 인간성이 말살돼 가는 야수화된 남조선 사회의 슬픈 현실을 절감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1등이 아니면 죽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경기규칙을 만들어놓고 처참한 살육이 벌어지는 경기를 오락으로 여기며 쾌락을 느끼는 부자의 형상을 통해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격분을 자아내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매체는 작품에 대한 여러 소감을 전하면서도 ‘치열한 경쟁 속에 탈락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현 남조선 사회다’, ‘돈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서 사는 현실이 저주스럽다’ 등 남측 사회에 비판적인 내용만 골라 실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