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플랫폼 기업 티몬이 커머스와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및 사업자와의 협력을 연이어 구축하며 플랫폼 업계에서 남다른 행보를 보인다. 플랫폼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면서 다양한 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지역 및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사업의 핵심 가치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티몬은 지난 6월 장윤석 대표가 새롭게 취임한 이후, 다양한 업종 및 지자체, 비영리단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연달아 성사시키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전자상거래 업계 처음으로 틱톡과 전략적 동반 관계를 맺고 숏폼(10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직접적인 스토리 구성을 통해 시청자의 이탈을 최소화하는 콘텐츠다. ) 콘텐츠에 최적화된 커머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선다고 밝혔다. 앞서 9월에는 아프리카티비, 프리콩과 협약을 통해 3사가 가진 방송 제작 인프라와 커머스 노하우를 연결한다고 발표했다. 티몬은 2017년부터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라이브커머스를 시작하며 경쟁력과 노하우를 탄탄하게 쌓아왔으나 콘텐츠 확대를 위해서는 전문 콘텐츠 기업들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플랫폼의 더욱 적극적인 연결이 필요한 지자체 및 비영리단체와도 손을 잡았다.
지난달 16일 티몬은 포항시와 업무협약 '우리 함께 살려요!'를 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및 소상공인 상생 협력 강화에 나섰다. 포항시 소상공인들에게 온라인 판로 지원 및 필요한 컨설팅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여러모로 제공하는 동시에 티비온과 연계해 소상공인 상품 판매와 마케팅 지원도 병행한다. 이후로도 전국의 지자체들과 협업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밀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나눔스토어 ‘기빙플러스’와 재고상품 기부 캠페인을 벌이는 한편, 오프라인 매장으로만 운영되고 있는 기빙플러스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해 티몬 내 기빙플러스 전문관을 구축하고 사회경제사업 상품 등 온라인 판매를 지원한다.
이처럼 티몬의 플랫폼 전략은 직접 모든 것을 하기 보다는, 이미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기존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서로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모든 참여자가 플랫폼 안에서 더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얻는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그야말로 플랫폼 본연의 가치와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티몬 관계자는 “미래의 플랫폼 사업은 ‘작지만 대등한 소(小) 단위가 결합해 자발적 구속을 거쳐 플랫폼을 이루는 형태’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 새로운 관계를 더 많이 연동하는 플랫폼이 진짜 강자가 될 것이며, 이를 위해서 플랫폼은 수요와 공급 사이에서 최대한 느슨한 연결의 형태로 본연의 역할만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임수 기획위원 isho@kmib.co.kr
티몬, 타업종간 계속되는 전략적 협업
입력 2021-10-12 1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