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성장률 전망 4.3% 유지… 가장 높은 수준

입력 2021-10-12 22:01 수정 2021-10-12 22:01
(자료: 기획재정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세달 만에 0.1% 포인트 하향 조정하면서도, 한국 성장률은 기존과 같은 4.3% 전망치를 유지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5.9%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6.0%)보다 0.1% 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2022년 성장률 전망치는 4.9%로 전망을 유지했다. IMF는 통상 4월과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내놓고 1월과 7월에는 수정전망을 발표한다.

국가별로 보면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5.2%로, 3개월 전보다 0.4% 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6.0%)은 1.0% 포인트, 독일(3.2%)은 0.4% 포인트, 일본(2.4%)은 0.4% 포인트, 영국(6.8%)은 0.2% 포인트 각각 하향 조정했다. IMF는 “공급망 차질에 따른 미국 성장률 대폭 하락, 독일 제조업 중간재 부족, 일본 코로나 확산 등으로 회복세가 둔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6.4%로 0.1% 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긴축 재정, 아세안의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라틴·중동·중앙아시아·아프리카 등의 원자재 수출 증가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저소득국 성장률은 3.3%로 0.6% 포인트 감소하며 불균등한 회복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등 선진국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는 와중에도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을 유지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기재부는 “백신 접종률 확대,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 추경 집행 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한다”며 “역성장 기저 영향을 제거한 2020년~2021년 평균 성장률(1.7%)은 주요 7개국(G7) 성장률을 모두 상회한다”고 강조했다.

IMF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 및 주요 기관 전망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부의 성장률 전망치는 4.2%이며,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대 신용평가사(S&P, 무디스, 피치)는 모두 4.0% 전망치를 내놓았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