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그룹, 사장단 인사 단행…정기선, 사장 승진하며 3세 경영 본격화

입력 2021-10-12 15:47 수정 2021-10-12 17:15
정기선 사장.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현대중공업그룹이 예년보다 일찍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인사를 단행하면서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대한 준비를 서둘렀다. 이번 인사에선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3개 핵심 사업부문에 부회장을 선임하며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3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책임경영체제 구축을 위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룹의 3개 핵심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 손동연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4명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로써 조선사업부문은 가삼현·한영석 부회장이, 에너지사업부문은 강달호 부회장이, 건설기계 사업부문은 손동연 부회장이 중심이 되어 사업을 이끌게 된다.

왼쪽부터 가삼현·한영석 부회장(조선사업 부문), 강달호 부회장(에너지사업 부문), 손동연 부회장(건설기계사업 부문). 현대중공업그룹 제공

이날 인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정기선 사장이 2017년 부사장에 오른 지 4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했다는 점이다. 정 사장은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는데, 그룹의 핵심사업인 조선부문에서 대표를 맡으며 3세 경영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정 사장 외에도 안광헌 현대중공업 부사장, 이기동 현대글로벌서비스 부사장, 주영민 현대오일뱅크 부사장 등 3명도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그룹 관계자는 “수소 암모니아 연료전지 등 각 사업부문별 친환경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해 사장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선사업 대표를 맡고 있는 이상균 사장은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에 내정돼 한영석 부회장과 함께 회사를 이끌게 됐고, 주영민 사장은 강달호 부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내정됐다. 또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회사인 현대제뉴인에는 손동연 부회장이 기존 조영철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로 내정됐고,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조영철 사장과 오승현 부사장 공동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현대건설기계 대표이사에는 최철곤 부사장이 내정됐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