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은 13일 ‘원나라의 대외 교류와 무역품’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14세기 전남 신안해역에 침몰한 원나라 무역선 가칭 ‘신안선’을 둘러싼 원나라 무역사를 조명한다.
지난 2019년부터 ‘신안해저문화재’를 분야별로 살펴보는 세미나를 개최해온 박물관 측의 다섯 번째 행사다.
세미나는 중국 원나라의 해외 무역 역사에서 신안 해저 문화재를 들여다보는 자리로 국내·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다수의 연구자가 참여해 신안해저유물과 관련된 원나라의 대외 무역에 관해 토론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외국 학자들의 발표도 이어진다.
세미나는 1주제 ’원나라의 대외 무역과 신안해저문화재’, 2주제 ‘송·원―가마쿠라의 교류와 무역품’으로 나눠 진행된다.
1주제에서는 먼저 중국 경덕진시도자고고연구소(景德鎭市陶瓷考古硏究所) 지앙지앤신(江建新) 소장이 경덕진 낙마교요에서 출토된 원대 백자를 소개한다. 신안선 출수 백자 가운데 상당수는 생산지가 낙마교요로 파악됐다.
이어 민족문화유산연구원 한성욱 이사장이 ‘원 제국과 고려청자의 대외 교역’이라는 주제로 해외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현황과 교역 과정에 대해 발표한다. 김병근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물과학팀장은 신안선 출수 자단목을 분류·정리한 자료를 공개한다.
2주제는 신안 해저 문화재를 통해 중·일 무역의 역사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다.
일본 센뉴지(泉涌寺) 학예원 니시타니 이사오(西谷 功)가 ’13·14세기 동아시아 해역을 잇는 보타산 관음신앙과 그 도상’이라는 주제로 신안선에서 출수된 소형 금동불상이 중국 보타산의 관음신앙과의 연관성에 대해 발표한다.
이정은 이화여자대학교 초빙교수가 14세기 일본에 중국회화가 전래한 상황을 살펴본다.
신안해역에서는 지난 1975년 고기잡이를 하던 한 어부가 우연히 그물에 걸려 나온 도자기 6점을 신안군청에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0월부터 1984년 9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수심 20여m의 해저 유물발굴 작업이 국내 최초로 이뤄졌다.
이곳에서는 도자기 2만600여 점과 무게 28t의 동전 800여 만개 등 2만3000여 점의 대외무역용 유물이 출토됐다.
신안 해저에서 발견된 원나라 무역선은 1323년 중국 저장성에서 일본 후쿠오카현 하카타항으로 가다가 풍랑, 태풍 등 기상 악화로 침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81년 6월 국내 사적 제274호 ‘송·원대 유물매장해역’으로 지정된 신안해역은 2011년 7월 ‘신안 해저유물 매장해역’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국립광주박물관 관계자는 “국제학술대회는 신안 해저 문화재의 의미와 가치를 한층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설명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