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중도사퇴하고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던 김두관 의원이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설훈 선배 뒤에 숨으면 안 된다”며 대선경선 승복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아침 제가 뉴스공장에 나간 비슷한 시간에 설훈 선배가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가셨나 보다”며 “설훈 선배가 오늘 이재명 후보의 ‘구속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아쉬움과 억울함을 이해 못 하는바 아니지만 이건 국민의힘 대변인의 메시지이지 민주당 대선배께서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시 말씀드리지만, 민주당의 후보는 이재명으로 확정됐다. 이 사실이 변할 가능성은 없다”며 “이낙연 대표님. 설훈 선배 뒤에 숨으면 안 된다. 힘들고 괴로워도 결정은 본인이 하셔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원팀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내일 최고위 결정을 기다리지 마시고 오늘 승복연설을 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당원과 국민과 먼저 가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영령들까지 이 대표님의 역사적인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법원으로 당내 문제를 가져가는 상황이 되면 이번 경선 불복 사태는 민주당과 민주주의 역사에서 영원한 오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아시아 최고의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세계에 망신주는 일이며 민주당 65년의 역사를 부정하는 행위이자 당원과 국민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역사의 명령인 민주정부 4기 출범의 필수 조건, 첫째는 원팀, 둘째는 단결”이라며 “승복연설의 단상 앞에 서는 민주주의자 이낙연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그 맨 앞에 제가 서 있겠다”고 글을 맺었다.
앞서 이낙연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말했는데 정정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정하고 싶지 않다”며 “그런 상황이 올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져 있다는 것은 객관적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효표 취소 주장이 수용되지 않으면 가처분 신청이나 위헌제청 등을 고려하겠느냐는 질문에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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