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암투병’ 의혹에 휩싸인 가수 최성봉이 12일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가 119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최성봉은 이날 오후 2시쯤 한강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최근 이슈에 대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담배, 술 모두 인정한다. 며칠 동안 여러 악플에 시달렸다. 우울과 공황, 극단선택 충동을 많이 느꼈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어릴 적부터 몸부림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너무 지쳐서 모두 못하겠다.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라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최성봉은 이 영상과 함께 게시한 글에서 “어릴적부터 보이지 않는 노력과 매사에 언제나 충실하고, 일반 사람처럼 사람답게 살려고 발버둥친게 그저 허망한 세월로 느껴진다”며 “이제 내 운명은 여기까지라고 본다. 그동안 아껴주신 많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표명을 전한다”고 말했다.
방송을 시작한 지 16분쯤 119구조대원이 촬영 현장에 도착해 최성봉에 돌발 행동을 저지했다. 이후 방송은 중단됐다. 방송을 본 누리꾼이 119에 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유튜버 이진호는 전날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최성봉과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최성봉이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구입한 환자복을 입었을 뿐 아니라 대장암 환자임에도 술, 담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성봉은 이 녹취 파일에서 “술과 담배는 다섯 살 때부터 저의 친구다. 전화통화를 하는 지금도 담배를 태우고 있다. 안 되는데 저의 고집”이라고 했다.
입고 있던 병원복이 인터넷에서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지적에는 항암 치료를 받는 병원을 외부에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병원마다 옷 종류가 좀 다르다. 대학병원은 대학병원만의 옷이 있다. 그래서 사진 찍을 때는 그 옷을 안 입는다”고 했다.
최성봉은 2011년 tvN 오디션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 시즌 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가수로 데뷔했다. 이후 암 투병 사실을 알리며 대장암 3기를 비롯해 전립선암, 갑상선암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앨범 제작비 1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클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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