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오징어 게임’ 도전장…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입력 2021-10-12 14:55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K-컬처 열풍을 이끄는 가운데 광주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의 인기도 상종가를 치고 있다. 세계인들이 즐겨보는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물론 국내 지상파 등에서 구애가 잇따른다.

12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역 애니메이션 제작사 몬스터스튜디오의 ‘브레드이발소 시즌2’가 넷플릭스 런칭과 함께 한국 키즈부문 1위, 북미 키즈부문 9위에 올랐다. 캐나다 영국 인도 등에서도 TOP10을 기록 중이다.

앞서 2019년 선보인 시즌1은 넷플릭스 세계 TV쇼 부문 TOP10을 기록했다.

브레드이발소는 천재 이발사 브레드와 직원 ‘윌크’ ‘초코’ ‘소시지’ 등이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겪는 일화를 담은 코미디 시트콤이다. 2020년 방영한 시즌2에는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청년 경찰 ‘프레첼’,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스크림 소년’, 재산을 모두 잃은 ‘건빵 부자’ 등이 새로 등장해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전개한다.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서로 얽혀 어린이들의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시리즈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CG활용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제작했다.

브라질 최대 미디어 그룹 ‘글로보’와 인도네시아 1위 키즈채널 RTV, 홍콩 키즈 부문 1위 채널 Viu TV에서도 연말 안에 방영할 예정이다.

국제 콘텐츠 시장에서 예상 밖의 눈부신 약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진흥원과 몬스터스튜디오는 오는 12월 크리스마스에 맞춰 KBS 1TV를 통해 시즌3을 최초로 공개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원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다양한 애니메이션은 ‘유튜브’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출동! 슈퍼윙스’를 개발한 애니메이션 전문기업 퍼니플럭스는 유튜브 구독자 100만 명, 중국 내 VOD 누적뷰 500억 번 돌파를 계기로 세계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자문위원을 지낸 이 회사 정길훈(51) 대표는 2018년 9월 일찌감치 광주에 법인을 설립했다. 진흥원은 이에 화답해 지난해 퍼니플럭스, 캠프파이어애니웍스, 스튜디오버트 등의 애니메이션 3편 제작 지원비로 12억 원을 투입했다.



지역 업체 아이스크림스튜디오가 제작한 극장판 ‘두다다쿵: 후후섬의 비밀’은 지난 1~4일 개최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 페스티벌 2021’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인 이 작품은 보물을 찾아 떠나는 두다와 친구들의 모험을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서석대 등 한국 각지의 절경을 배경으로 묘사했다.

국내 지상파 TV에서도 광주산 애니메이션의 활약은 눈부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제작 지원한 10여 개 애니메이션이 EBS, KBS, MBC, SBS 방송사로부터 잇따라 구애를 받고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 디지털 콘텐츠산업의 기초체력을 다지기 위해 애니메이션 업체 육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게임, 영화, 웹툰, 실감 콘텐츠 등의 경쟁력을 키워 K-컬쳐 돌풍의 미래 주역이 되겠다는 것이다.

진흥원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 따라 애니메이션 업체 등의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탁용석 원장은 “광주의 애니메이션 기업과 종사자가 수도권을 빼고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그동안 탁월한 감각과 능력을 키워온 광주지역 전문 인력들이 제2의 오징어 게임을 가까운 시일 안에 만들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