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이 지사가 ‘대일 강경파’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 신문은 이 지사가 거침없는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해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12일 ‘한국 대통령 선거, 여당 후보에 대일 강경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지사가 “일본을 추월하겠다” “(일본의 수출 규제를) 단기간에 완벽하게 이겨냈다” 등 강경 발언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한일 관계에서 문재인 정부의 강경 노선을 계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같은 날 아사히신문도 이 지사가 과거 “(일본은 한반도를) 무력으로 점거한 침략 국가” “적성 국가” 등의 강경 발언으로 눈에 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 지사가 거침없는 언동으로 ‘한국의 트럼프’로 불리기도 한다며 핵심 공약은 기본소득이라고 전했다. 또 이 지사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의 일본 지도에 독도가 표시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며 이 지사는 ‘대일 강경파’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지사가 “이념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자를 표방한다”며 “공장에서 일하던 어린 시절의 가난이 기본소득 공약을 만들게 했다”고 평했다.
우익 성향인 산케이신문은 이 지사가 “그동안 일본에 대한 강경발언을 쏟아냈다”며 “이 지사는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은) 일본 군국주의 세력이 대륙 진출의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란 지론을 전개해왔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 지사의 대일 인식을 불안해하는 목소리가 한국에서도 나온다”며 “이 지사가 대통령이 되면 (징용공 문제 등의) 해결이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