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이자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인 앤서니 파우치가 백신을 접종하고, 마스크를 쓴 채로 야외에서 핼러윈을 즐길 것을 권했다.
파우치 소장은 10일(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출연해 “핼러윈은 어린이들에게 매우 중요한 1년에 한 번 찾아오는 날이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시간”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고, 공중 보건 예방 조치를 준수하는 것이 어린이들이 행복한 핼러윈을 즐기는 데 기여하는 바람직한 접근이다. 왜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한지 생각해 볼 좋은 때”라면서 안전한 핼러윈을 위해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대유행하는 와중에 놀이를 소규모로 진행한다면 핼러윈 데이에 ‘트릭 오어 트릿(trick or treat)’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우치 소장은 “5∼12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데이터가 곧 미 식품의약국(FDA)에 제출될 것”이라며 “만약 어린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승인된다면 전체 인구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더욱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31일인 핼러윈 데이는 미국의 최대 축제 중 하나로, 유령이나 괴물 복장을 한 채 파티를 하거나 밤거리를 돌아다니고 아이들은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사탕을 얻어먹으며 즐긴다.
파우치 소장은 다만 아직은 ‘전면적인 승리’를 선언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연말 휴가철이 다가오는 시점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전면적 승리를 선언하기는 이르다” 면서 “아직도 백신 접종 대상자 중 약 6800만 명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연휴에 많은 인구가 가족을 방문하기 위해 항공편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정부가 겨울 휴가철을 앞두고 비행기 승객과 승무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미국의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9만966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보다 22% 줄어든 규모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