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고의 충돌 의혹 진상 밝혀 달라” 최민정 호소

입력 2021-10-12 11:27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와 최민정이 2018년 2월 22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해 트랙을 이탈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23)과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가 심석희(24)의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올댓스포츠는 12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와 국가대표 코치 C씨의 대화 내용, 실제 경기에서 일어난 행위를 엄중한 사항이라고 판단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 올림픽 국가대표 관리 및 운영 총괄의 책임이 있는 대한체육회에 지난 11일 공문을 발송했다”며 “최민정에 대한 보호와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발생한 심석희의 ‘고의 충돌’ 의혹을 밝혀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넷매체 디스패치는 지난 8일 심석희와 C씨가 2018년 2월 11~16일 최민정과 관련해 ‘브래드 버리를 만들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버리는 2002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당시 한국의 안현수(현재 러시아), 미국의 안톤 오노, 중국의 라자준 등 유력 메달 후보들의 연쇄 충돌로 꼴찌에서 단숨에 금메달을 차지한 호주 쇼트트랙 국가대표였다. ‘어부지리 금메달’로 기억되는 선수다.

심석희와 최민정은 같은 달 22일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충돌해 넘어졌다. 최민정은 메달권 밖인 4위로 완주했고, 심석희는 실격 처리됐다. 디스패치는 심석희와 C씨가 경기를 마친 뒤 ‘그래도 후련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올댓스포츠의 구동회 대표는 “최민정이 당시 대표팀 동료와 충돌로 유력했던 금메달을 놓쳤다. 무릎 인대 부상도 입었다”며 “심석희와 코치가 최민정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면 승부조작을 넘어 위해를 가한 범죄 행위로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서 면밀한 조사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정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하고 있다. 심석희는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해 쇼트트랙 대표팀 선수들과 분리 조치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