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으로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차량을 버리고 도주한 운전자의 정체가 확인됐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4시쯤 강남구 삼성동 삼성중앙역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낸 뒤 도주한 혐의(도주치상)로 40대 운전자 A씨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람보르기니 차량 대시보드에 올려진 휴대전화 번호로 운전자를 추적했다. 운전자는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 대표로 과거 자동차 전문 방송에도 여러 차례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가 휴대전화를 끄고 잠적해 경찰은 일단 가족에게 자진 출석을 통보한 상태다.
A씨는 흰색 람보르기니 차량을 몰다가 배달 오토바이를 정면으로 충돌해 사고를 냈다. 당시 CCTV를 확인한 결과 A씨의 차량은 좌회전 방향등을 켠 채 1분 정도 대기하다 좌회전했고, 오토바이는 그사이 반대편에서 직진해 오고 있었다. A씨는 사고가 나자 인근 도로변에 차를 버리고 구호 조치도 하지 않고 도주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남성은 중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사고 당시 버리고 간 차량은 6억원이 넘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차종이다. 파손된 람보르기니는 차체가 낮은 특수한 구조 탓에 경찰 견인차로는 어려워 사설 견인차까지 동원했고 사고 10시간 만에야 견인됐다.
경찰은 현장 CCTV와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A씨를 상대로 음주나 약물 투약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A씨에게는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과 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 특가법상 도주치상 등의 혐의 적용이 검토되고 있다.
천현정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