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박자 악재에 기준금리 동결한 한은

입력 2021-10-12 10:28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예고했던 한국은행이 12일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0.7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 확대에 따른 경기 부진과 인플레이션 우려, 증시 불안정성 확대가 이유로 꼽힌다.

지난 8월 이후 처음 열린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은 연속 금리 인상 대신 한 차례 쉬어가는 결정을 내렸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한 경기 지표,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서 고조되는 긴축 분위기로 변동성이 매우 높아진 증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과 동남아 등 ‘세계의 공장’으로 통하던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전력난 등으로 공급 병목 현상이 생기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지 않는 것도 이유로 거론된다.

여기에 중국 헝다그룹 사태 등 국지적 위기도 발생하고 있어 조바심을 앞세웠다간 국내 경기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달 회의에서 연내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하게 됐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