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힘 경선 큰 이변 없을 것…윤석열이 우세”

입력 2021-10-12 10:09 수정 2021-10-12 11:14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경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으로 기울었다고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조찬 회동을 마친 뒤 “지금 1차, 2차 (컷오프) 성향을 놓고 볼 것 같으면 큰 이변은 없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우세할 것이라고 보는 건가’라는 재질문에 “현재로서는 윤석열 전 총장이 좀 우세하지 않나 이렇게 판단한다”고 거듭 밝혔다.

다만 ‘앞서 100% 확신 전에는 특정 후보를 돕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그건 아직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그런(확신이 드는) 후보가 아직 안 보이나’라는 부연 질문에도 김 전 위원장은 “네”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통한 정권교체와 관련해 “내가 볼 때는 정권교체라기보다 새로운 정부가 탄생한다고 보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4·7 재보궐)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볼 것 같으면 일반적으로 민심이 어디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길 거라고 예측들을 안 했을 거다. 그런데 결과는 6:4라는 아주 커다란 표 차이로 승리를 했다. 내년 대선도 그런 맥락에서 예측 가능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윤석열 캠프와 특별한 교감은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누구를 도와주거나 그렇지는 않다”며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 역시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선 국면에 정당에서) 특별한 역할을 할 것 같으면 스스로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내가 확신도 없이 (역할을 맡지는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필요할 때는 아주 엄청나게 약속을 하지만 어느 상황이 지날 것 같으면 돌연 변해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도 대비 준비가 필요하다. 나 나름대로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결심하지 않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를 만난 배경에 대해서는 “오래전부터 교류를 해왔다”며 “최근에 본인 스스로가 대선에 임할 결심을 하고, 아마 창당까지 노력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것저것 의논할 사항이 있어서 오늘 한번 보면 좋겠다고 해서 (만났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정치를 시도하려면 우리나라가 지금 당면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장 일반적으로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해 국민을 계몽해 나간다는 생각으로 시도를 해보라고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부총리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는 “이달 24일쯤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를 발족하고 이후에 창당까지 가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