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폴링 수원화성’ 온라인으로 맘껏 즐긴다

입력 2021-10-12 09:15 수정 2021-10-12 10:37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가을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도록 경기도 수원시가 정성껏 마련했던 4개의 축제 ‘힐링폴링 수원화성’이 온라인으로 대체돼 시민들 안방으로 찾아간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에 불가피했다는 것이 수원시의 설명이다.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원화성문화제가 온라인에서 58년의 역사를 이어가는 것이다.

‘이야기 콘서트 정조실감’은 전문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역사학자와 심리학자가 정조대왕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분석해보는 50분 분량의 영상이다.

역사와 건축 등 전문가와 패널들이 함께 화성성역의궤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답사하는 기행 프로그램 ‘의궤탐구생활’도 준비됐다.

‘도란도란 설화보따리’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던 어린 정조가 왕이 되어 수원화성을 축성하는 이야기가 인형 뮤지컬로 공개돼 있다.

이와 함께 수원문화원 홈페이지에는 1964년 시작된 수원화성문화제의 기록을 영상물로 만든 ‘기억해요, 수원화성문화제’가 공개돼 시민들이 참여했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

1795년 정조대왕의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위해 화성행궁에 행차한 을묘원행을 재현하는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의 2016~2019년 하이라이트 영상은 시민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 수원화성 성벽을 캔버스 삼아 다채로운 빛의 향연으로 감동을 그려낸 ‘미디어파사드&라이트쇼’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방역을 위한 조치로 중단돼 수원문화재단 유튜브에 공개하고 25분가량의 전체 영상도 12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유산축전 수원화성 마지막 공연 ‘묵적여실, 필묵으로 띄운 만개의 달’은 지난 2일 개막 공연 ‘화성축조, 함께함으로 살아나다’이 열렸던 화성행궁 낙남헌에서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수원시는 수원화성문화제를 매개로 이어온 국제교류의 끈끈한 우정을 온라인에서 되살려, 올해 처음으로 ‘온라인 국제자매도시의 밤’을 준비했다.

‘원클릭! 세계 공연 여행’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손가락만 움직이면 11개 도시의 전통 공연이 집안에 펼쳐진다.

수원 전통 공연팀 ‘예술 공동체 술래’가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선보이는 ‘깨비난장’을 비롯해 항저우(중국) 가무원의 전통무용, 주하이(중국) 과학기술학원 음악무용학과의 고쟁연주, 가오슝(대만) 금응각 TV 인형극단의 인형극, 아사히카와(일본) 다이코 연맹의 전통북 공연, 후쿠이(일본) 잇쵸라이 NPO의 요사코이 전통춤, 톨루카(멕시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 하이즈엉(베트남) 예술문화협회의 민속무용, 클루지나포카(루마니아) 머르치쇼르 공연단의 민속 전통 공연, 프라이부르크(독일) 액션 시어터 파놉티쿰의 현대무용,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V.T 스테파노프 기념극장 발레단의 공연 등이다.

힐링폴링 수원화성에 직접 참여하는 방법도 많다.

특히 ‘성안마을 피팅룸’은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SNS에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얼굴형부터 머리, 옷, 소품, 배경, 깃발 또는 말풍선 등을 선택해 #성안마을피팅룸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포스팅하면 된다.

방구석 수라간은 혜경궁 홍씨 진찬연의 수라상을 직접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유튜브에 공개된 조리 과정을 담은 영상을 따라 생전복만두탕, 순조전, 녹두장음잡채, 백두점증병, 유자화채 등을 궁중음식으로 만들 수 있다.

염태영 시장은 12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성껏 준비했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온라인으로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도록 챙겼다”며 “마스크 너머 행복한 미소를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수원시와 국제 자매·우호도시 시민 모두가 아쉬움을 달래고 위로를 얻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