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특수학교에서 장애 여학생이 동급생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11일 특수학교 학생 A군 등 2명이 지적장애인 B양을 성폭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양의 부모는 딸이 학교에서 동급생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경찰은 A양을 피해자 조사하고, 피고소인 신분으로 남학생 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 여학생의 진술을 청취했으며 A군 등 2명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A양과 피고소인 남학생들이 모두 장애인으로 명확한 진술을 하기 어려워 진상이 드러나기까지 시간은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A군과 피해 여학생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혐의를 단정 지을 수 없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안녕하세요, 동생이 특수학교에서 성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글쓴이는 “2년 동안 2명의 남학생에게 동생이 샤워실과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서 “동생이 가해 학생으로부터 임신테스트기까지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두 남학생이 화장실과 샤워실로 따라 들어와 문을 잠그고 성관계를 강요했다고 한다”면서 “(동생 진술) 내용을 촬영해 경찰청에 전달했고 해바라기센터의 도움으로 피해자 진술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