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축구 공격수’ 칭한 이재명… ‘원팀’ 강조

입력 2021-10-11 19:32 수정 2021-10-11 19:37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지도부 면담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자신을 축구 포지션 ‘공격수’에 비유하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경선 무효표 처리 문제로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이의제기를 하며 여권 안에서 “원팀 구성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자 본격적인 본경선을 앞두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후보는 11일 국회에서 당 지도부와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는 하나의 팀원이고 팀 자체가 승리할 수 있도록 각자가 정해진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당의 일원”이라며 “개인의 선거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민주개혁 세력 전체의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함께 경쟁해주신 이낙연, 추미애, 박용진 후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한편으로 조금 애석하게 생각한다”면서 “어떤 면에서는 저보다 더 좋은 역량을 가진 분인데 제가 선택받게 돼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락한 후보들을 다른 축구 포지션에 빗대며 의기투합을 다짐했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 모두 정말 뛰어난 역량이 있으시다. 내가 1번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됐지만 골키퍼와 윙, 미드필더가 다 중요한 이것이 바로 팀전”이라며 “최선을 다해서 모두가 함께 흔쾌히 경기에 나서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내 세력이 미미했던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비주류·개혁 성향을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한 번 한 적 없는 변방의 비주류라고 불리는 제게 이런 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저를 선택한 것은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변화의 열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개혁이다. 효율적 개혁정책을 과감히 선택하는 용기, 반발이나 약간의 소란을 감내하는 추진력과 실제 성과를 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 후보는 “다음에 수립될 정부는 4기 민주정부”라며 “잘한 것은 계승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필요한 것은 추가해서 전혀 다른 색이 아니라 청출어람하는 더 유능한, 더 국민에게 가까운, 더 국민이 만족하는 정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는 “저는 당 후보일 뿐이고 선거는 당이 하는 것이다. 역량과 경험을 가진 당이 전면에서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