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에 진출한 데 대해 “3차 (선거인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이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이 후보가 어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지만, 지금까지와 다르게 매우 뒤처진 결과가 나왔고 합산해서 겨우 신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대장동 관련해서 노벨과 다이너마이트, 한전 직원 같은 아무 말 대잔치로 일관하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등 거울 속 본인을 바라보고 하는듯한 발언만 하니 민심이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이야기를 해명이라고 하고 있으니 3차 경선에서 일반 국민들께서 큰 심판을 하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도 하루빨리 특검을 받아서 본인에 대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진상 규명에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10일 개표된 민주당 경선 3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24만8880표 중 7만441표(28.30%)를 얻어, 62.37%(15만5220표)로 1위를 차지한 이낙연 전 대표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그 결과 누적 득표율은 50.29%로, ‘턱걸이 과반’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이었던 옛 전남도청 앞에서 ‘성남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거부하는 이가 범인’이라는 피켓을 들고 1인시위를 벌였다. 그는 5.18 민주광장부터 전남대까지 5㎞ 구간을 2시간가량 걸으며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행진 도중 취재진과 만나 “이 후보에게 경고한다”며 “시간 때우기 식으로, 아무 말 대잔치 식으로 상황을 모면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 당장 특검을 받지 않으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문제가 바로 민주당의 문제가 되리라는 것을 명백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장동에서 일어난 일은 지방정부와 부동산업자들, 법조세력이 결탁해서 발생한 것”이라며 “어느 때보다 확실한 수사, 발본색원할 수사가 필요하기에 이를 촉구하기 위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대표는 광주 시민들을 향해 “민주주의의 중심인 전남과 광주에서도 꼭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을 향한 지지의 목소리가 높아졌으면 한다”며 “죄가 있으면 수사를 받고 잘못한 사람은 감옥에 간다는 법치의 진리를 다시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