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직 사퇴 주문… 시기는 언제로

입력 2021-10-11 17:18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송영길 대표 등 지도부와 만나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주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무효표 이의제기를 일축함과 동시에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점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가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묶여 선거운동을 못 하는 채로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까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송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이 지사 면담 때) 이 지사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면서 “하루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해야 됨을 강조하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도 잘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전날 본경선에 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후 지사직 사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당에서 다른 의견을 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당초 이 지사의 사퇴 시기는 경기도 국정감사(오는 18일과 20일) 이후인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됐다. 이 지사가 지난 3일 경기도 공약발표 이후 “국정감사는 경기도정을 홍보하는 기회”라며 국감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다.

송 대표의 사퇴 주문은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다툼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선거운동 제약도 조기 사퇴의 이유로 꼽힌다. 그동안 이 지사는 민주당원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했지만 경선이 끝나면 단체장 신분만 남는다. 단체장의 선거개입 금지조항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