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지사직 사퇴를 주문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무효표 이의제기를 일축함과 동시에 이 지사의 지사직 사퇴 시점을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가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묶여 선거운동을 못 하는 채로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까지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송 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이 지사 면담 때) 이 지사는 단순한 경기지사가 아니라 우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집권여당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라면서 “하루속히 경기지사직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선 준비를 해야 됨을 강조하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도 잘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전날 본경선에 오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정된 후 지사직 사퇴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하는 것이 맞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당에서 다른 의견을 주시는 부분이 있어서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었다.
당초 이 지사의 사퇴 시기는 경기도 국정감사(오는 18일과 20일) 이후인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예상됐다. 이 지사가 지난 3일 경기도 공약발표 이후 “국정감사는 경기도정을 홍보하는 기회”라며 국감을 끝내겠다는 의사를 전하면서다.
송 대표의 사퇴 주문은 국감에서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전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다툼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선거운동 제약도 조기 사퇴의 이유로 꼽힌다. 그동안 이 지사는 민주당원 신분으로 경선에 참여했지만 경선이 끝나면 단체장 신분만 남는다. 단체장의 선거개입 금지조항에 따라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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