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 경선 결과에 대해 ‘민주당 위기론’이 반영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11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전날 민주당 경선 결과와 관련해 “민주당 기득권 세력들이 당을 이렇게 몰아가면 이러다간 당이 몰락하겠다고 (민주당 당원들이) 생각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날 민주당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2.37%)가 이 지사(28.30%)를 더블 스코어로 꺾은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 지사는 안정적으로 반수 이상을 득표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50.29%(71만9905표)로 간신히 과반을 넘겼다. 이 전 대표는 39.14%(56만392표)였다.
윤 전 총장은 곧바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면서 “어제 민주당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득표 상황이 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장동 의혹이 당 위기론으로 확산하며 이 지사를 향한 민심이 돌아섰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경선 무효표 처리 방식에 반발해 당 지도부에 이의를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공식 후보를 누구로 하느냐 법적 절차가 예상된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 측은 중도 사퇴한 후보(정세균 전 총리·김두관 의원) 표를 모두 무효로 처리한 데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박하며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전체를 향한 독설도 내뱉었다. 윤 전 총장은 “민주당은 제가 검찰총장 때부터 상대를 해보면 참 문제가 많은 당”이라면서 “당이라는 게 이름에 ‘민주’자를 붙이려면 당 자체가 민주적이고 당내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돼야 하지만 특정 세력이 당을 완전히 장악했다. 훌륭한 정치인이 많은데 그분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많이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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