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더블스코어’로 누른 3차 일반당원·국민 투표(슈퍼위크) 결과를 놓고 양 캠프는 11일에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이 전 대표 측은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에 대한 일반 국민의 우려와 반감이 표심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낙연 캠프 핵심 관계자는 “지난달 말 투표한 2차 슈퍼위크는 곽상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이 영향을 미쳤고, 지난 6일부터 투표가 시작된 3차 슈퍼위크는 이 후보의 측근으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3일)이 영향을 미쳤다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며 “권리당원 투표와 달리 보편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의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측은 특히 3차 선거인단의 투표율이 81.39%에 이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모든 캠프에서 조직력을 최대한 동원한 1차 선거인단 투표율이 74%였는데, 3차 때는 80%가 넘었다”며 “그만큼 민심이 대장동 사태를 무겁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후보 측은 3차 선거인단 투표가 그동안 순회경선 결과의 경향성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을 들어 이 전 대표 측이 조직력을 동원한 결과로 해석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3차 슈퍼위크 투표가 경기도나 서울 권리당원 투표와 사실상 같은 시기에 이뤄졌는데, 민심과 당심이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는게 가능한 일이겠느냐”며 “이 전 대표 측에서 굉장히 조직적으로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주민 캠프 총괄본부장도 “같은 기간 진행됐던 서울 경선 결과나 최근 발표된 언론의 여론조사와도 많이 다른 결과”라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은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9월 1~14일)에서도 원인을 찾는 분위기다. 지난달 초는 이 후보가 경선 초반 충청과 대구·경북, 1차 슈퍼위크에서 이 전 대표를 압도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위기감을 느낀 이 전 대표 측에서 3차 선거인단에 조직표를 최대한 끌어모았다는 얘기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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