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열풍이 유통업계도 달구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달고나, 트레이닝복, 구슬치기 등의 상품이 대거 등장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11일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네이버, 쿠팡,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온라인쇼핑몰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1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오징어게임과 연관된 상품 수는 3주 만에 1996%나 급증했다. 9월 4주차(9월 19~25일) 오징어게임과 연관된 상품 수는 2296건이었는데, 10월 2주차(10월 4~9일)엔 4만8113건이 됐다. 무려 21배나 증가했다.
길거리 음식인 ‘달고나’는 오징어게임과 함께 국내외 최고 히트 상품이 됐다. 미국 온라인쇼핑몰 아마존과 이베이 등에서는 국자와 찍기 모양 틀 등으로 구성된 ‘오징어 게임 달고나 만들기 세트’가 22~32달러(약 2만6000~4만원)에 판매된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따르면 미 버지니아주 한 한국 빵집에서 ‘오징어게임 달고나’를 출시해 개당 4.99달러(약 5900원)에 팔고 있다.
아이템스카우트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 ‘달고나’ 검색 수는 3주 만에 842% 증가했다. 옥션에서는 오징어게임이 처음 공개된 지난달 17일부터 지난 6일까지 달고나 상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717% 신장했다. 같은 기간 G마켓의 달고나 매출 신장률은 610%에 이르렀다.
오징어게임 주인공이 안주로 먹은 ‘삼양라면’은 키워드 검색 수가 9월 4주차 4050회에서 10월 2주차 1만5060회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등장인물들이 입은 트레이닝복을 상품으로 등록한 수는 10월 2주차에 약 1만3229건에 이르렀다.
트레이닝복을 포함해 오징어게임을 연상시키는 상품들은 핼러윈데이 소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아이템스카우트에 따르면 ‘핼러윈 코스튬’을 검색했을 때 오징어게임 트레이닝복이 1~2위에 오르고, 상위 10개 상품 중 4건이 연관 상품인 것으로 분석됐다. G마켓과 옥션에서 오징어게임과 연관된 의상 매출은 각각 36%, 150% 증가했다. ‘△□○’ 모양의 파티 가면 매출은 G마켓에서 650%, 옥션에서 121% 늘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 핼러윈과 만나서 관련 상품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여러 협업 제품들이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