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급 경호 이재명, 가상양자대결 윤석열·홍준표에 오차범위내 우세

입력 2021-10-11 15: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가상 양자대결에서 국민의힘 유력 대선주자들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남 대장지구 개발의혹 사태가 불거지면서 개선방안으로 떠오른 부동산 개발이익 환수제 강화에 대해서는 국민 절반 가까이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상 양자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5.8%가 이 후보를 지지해 33.2%를 기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서 앞섰다.

이 후보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앞섰다. 이 후보는 35.2%를 기록했고, 홍 의원은 33.0% 지지를 받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이 후보에게 유일하게 충격패를 안겼던 민주당 3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경선투표와 비슷한 시점에 실시됐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를 비롯해 지난주에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 지사 지지율에는 추세상 큰 변화가 없었다”며 “3차 슈퍼위크 경선투표 결과가 이례적으로 튀는 결과란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장동 이슈가 이 지사 지지율에는 아직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대장동 이슈와 함께 부각되고 있는 개발이익 환수제도 강화에 대해서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강화해야 한다’는 응답이 49.7%로 ‘개발 사업이 위축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는 응답(37.9%)보다 많이 나왔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편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 후보는 앞으로 국무총리급 경호를 받게 된다. 경찰은 주요정당 대선후보 경호에 최고등급인 ‘을호’ 수준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는 국무총리와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 4부 요인에 적용되는 단계다. 다만 경호투입 시점은 이 후보의 경기지사직 사퇴 시점을 고려해 경찰과 이 후보 간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