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열풍에… ‘짜파구리’ 신화 이을 주인공은

입력 2021-10-11 14:15
농심이 영화 '기생충' 흥행 이후 지난해 출시한 '앵그리 짜파구리 큰 사발'. 농심 제공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제2의 ‘짜파구리’ 신화를 쓸 주인공의 탄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의 합성어)는 한국 영화 ‘기생충’을 통해 수혜를 봤는데, 이같은 사례의 재현을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깐부치킨은 11일 공식 SNS를 통해 신제품 '오징어 치킨'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칸부치킨 인스타그램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깐부치킨’은 오징어 게임 흥행 이후 가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깐부치킨은 오징어 게임 극중에 ‘깐부’(딱지치기, 구슬치기 등 놀이를 할 때 같은 편을 의미하는 속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특수를 노리게 됐다.

깐부치킨은 일찌감치 예고했던 신제품 ‘오징어 치킨’을 11일 공식 출시했다. 깐부치킨은 “매콤한 청양고추와 쫄깃한 오징어가 매력적인 순살치킨”이라고 오징어 치킨을 소개했다. 깐부치킨은 ‘오징어 게임’을 연상시키는 오징어를 치킨과 조합해 이러한 신제품을 탄생시켰다.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깐부게임’이라는 SNS 마케팅도 시작됐다. ‘오징어 치킨’ 구매 영수증 인증 사진을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 캐스퍼, 현금 456만원, 삼성z플립 등 다양한 경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인물들이 술안주로 생라면을 먹는 장면. 넷플릭스

삼양라면이 과거 출시했던 '푸셔먹는 라면스낵 불닭'. 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오징어 게임에서 등장 인물들이 술안주로 ‘삼양라면’을 생으로 부숴 먹는 장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오징어 게임과 관련된 글로벌 마케팅을 준비하는 한편 2014년 출시한 ‘부셔먹는 라면스낵 불닭’ 제품을 리뉴얼해 내놓는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은 공식 SNS를 통해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 인스타그램

영화 기생충에 나온 ‘짜파구리’로 특수를 누렸던 농심 역시 오징어 게임과 관련한 SNS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농심은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행운의 456세트를 잡아라’ 이벤트를 오는 14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극중 상금으로 걸린 ‘456억원’에 착안해 ‘사(4)리곰탕 4개, 오(5)징어짬뽕 5개, 육(6)개장사발면 6개’로 구성된 세트 상품을 팔고, 구매 인증 고객 중 1명에게 추후 45만6000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한다.

농심의 경우 영화 기생충 흥행 당시 ‘짜파구리’가 주목을 받으면서 실제 너구리와 짜파게티 제품의 매출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해 짜파게티의 해외 매출액은 190%, 너구리는 150%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오징어 짬뽕’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주인공이 '달고나' 게임을 하는 장면(왼쪽)과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재출시한 '너는 참 달고나' 아이스크림. 넷플릭스, 배스킨라빈스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너는 참 달고나’ 달고나맛 아이스크림을 재출시했다. 이 제품은 2017년 처음 선보였다가 오징어 게임 속에서 등장한 ‘달고나’가 인기를 끌면서 다시 재출시를 결정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