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폐가전·폐휴대폰에서 희귀금속 등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서울 ‘도시광산사업’으로 지난 11년간 온실가스 12만톤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폐기물에서 추출한 유가물(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건) 판매액과 재활용에 따른 천연자원 대체편익은 수백억원에 달했다.
서울시는 10일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에서 올해 9월까지 지난 11년간 폐전자제품 3만6382톤, 폐휴대폰 173만4000여대를 수거 처리해 재활용했다고 밝혔다.
SR센터는 중소형 폐전자제품·폐휴대전화 등 폐금속자원에서 유가물(경제적 가치가 있는 물건)을 추출해 자원화하는 시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9년 ‘도시광산 사업’을 위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설립했다.
해외시장의 수입규제와 수거목표량 상향 조정 등으로 연간 폐금속자원 수거실적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09~2010년 2년간 3755톤에서 2015년 2507톤, 지난해 4545톤으로 늘었다.
SR센터에서 회수한 유가물을 판매한 금액은 약 200억원이다. 서울시는 “도시광산 사업으로 천연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경제적 대체효과는 총 407억원”이라며 “재활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12만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은 중소형 폐가전 배출시 납부하는 수수료 121억원을 절감하고, 25개 자치구가 재활용을 통해 매립·소각비용을 절감하는 비용도 총 51억원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품목은 선풍기·청소기·다리미·밥솥 등 중소형 폐가전과 서울시 및 산하·출연기관을 통해 나오는 복사기·프린터 등 폐전자기기, 폐휴대폰 등이다. 반입된 폐전자제품은 수작업으로 소재별 분해 선별을 거쳐 전문 재활용업체를 통해 처리되고 있으며, 그간 재활용된 양은 총 2만9486톤이다. 주요 유가물별로는 고철이 8477톤, 합성수지(플라스틱)가 1만2000톤, 구리 123톤, 비철금속 4718톤 등이다.
한편 SR센터는 전자제품 재활용 전문 사회적기업인 ㈜에코시티서울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 현재 센터 근로자 수 총 58명 중 저소득·장애인·고령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이 38명(66%)이다.
이밖에 SR센터는 학생, 시민들의 체험학습 등 환경교육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올해 9월 기준으로 견학 및 체험교육 549회를 진행해 9577명이 참여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비대면 온라인 방식 환경캠페인으로 전환해 봉사활동과 연계한 자원순환 캠페인(325명, 973시간)도 진행 중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