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재명 후보가 정국을 뒤덮은 대장동 의혹을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며 정면돌파 의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10일 경선 결과 발표 후 후보직 수락 연설 말미에 “특별히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다”며 대장동 사안을 꺼내들었다. 그는 “토건세력과 유착한 정치세력의 부패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며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으로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하며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 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경선 현장 취재진과의 문답과 TV 인터뷰를 통해서도 초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국민의힘을 향해 “곁가지에서 화천대유가 누구 것이냐는 이상한 소문을 내는데, 곽상도 아들에게 돈 준 사람이 주인일 것”이라며 “저는 윤석열에게 집 사줄 생각이 없고, 원유철 부인에게 돈 줄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자세히 모르니 ‘혹시 이재명이 부정행위 한 것 아닌가’ 해서 영향이 좀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제자리로 갈 것이다. 사필귀정”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현재까지 드러난 수상한 금전 흐름이 모두 자신이 아닌 야권 인사를 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남시장 시절 민간 초과이익 환수 조치를 설정했어야 한다는 지적에는 “정말 무책임한 사후적 평가다. 당시로서는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법이 정하지 않은 방식의 추가적 이익을 대규모로 환수한 것은 대장동이 처음”이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 릴레이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을 피해가는 대신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개진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선 막바지 국민·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3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28%를 득표해 62%의 이낙연 전 대표에게 충격패한 배경에 대장동 이슈로 인한 악영향이 컸다는 인식도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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