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포르쉐 타더라”… 곽상도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21-10-10 15:12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의원 아들이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연합

아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 포르쉐를 타고 경찰에 출석하면서 곽상도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이다. 곽 전 의원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장학금 특혜의혹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했었다.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던 2019년 8월 19일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힘)의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장학금 특혜의혹을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딸이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유급했음에도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재산이 56억원인데 기본적으로 장학금 수급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포르쉐 몰고 다닌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전 장관 측은 “딸이 타고 다니는 차는 포르쉐가 아닌 파란색 아반떼”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딸에 대한 허위 뉴스가 배포된 것은 감내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가족을 향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 8일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원(퇴직금 등)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조사를 받은 뒤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갈무리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막상 포르쉐는 (내 딸이 아닌) 곽상도 아들이 타고 있었다”고 했다. 포르쉐 사진을 올리면서 과거 곽 전 의원이 확인되지 않는 풍문으로 자신과 가족을 공격한 데 따른 분노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포털 측에 자신의 실명과 특정 상표 포르쉐가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 자신의 딸과 포르쉐가 연관검색어로 제시되는 걸 두고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지난 9월 조 전 장관의 요구를 인정해 포털에 연관검색어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