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고급 외제 승용차 포르쉐를 타고 경찰에 출석하면서 곽상도 전 의원의 과거 발언이 다시 논란이다. 곽 전 의원은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장학금 특혜의혹을 부각하는 과정에서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주장했었다.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곽 전 의원은 조 전 장관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이던 2019년 8월 19일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힘)의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조 전 장관의 딸 장학금 특혜의혹을 지적했었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의 딸이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당시 그는 “조국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유급했음에도 6학기 동안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자의 재산이 56억원인데 기본적으로 장학금 수급 대상이 될 수 없다”며 “포르쉐 몰고 다닌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 전 장관 측은 “딸이 타고 다니는 차는 포르쉐가 아닌 파란색 아반떼”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딸에 대한 허위 뉴스가 배포된 것은 감내할 수 없는 아픔이었다. 가슴이 아프다”면서 가족을 향한 의혹 제기와 관련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곽 전 의원의 아들은 지난 8일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원(퇴직금 등)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 조사를 받은 뒤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탑승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막상 포르쉐는 (내 딸이 아닌) 곽상도 아들이 타고 있었다”고 했다. 포르쉐 사진을 올리면서 과거 곽 전 의원이 확인되지 않는 풍문으로 자신과 가족을 공격한 데 따른 분노를 간접적으로 표출한 것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8월 포털 측에 자신의 실명과 특정 상표 포르쉐가 연관검색어로 뜨는 것, 자신의 딸과 포르쉐가 연관검색어로 제시되는 걸 두고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는 지난 9월 조 전 장관의 요구를 인정해 포털에 연관검색어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