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0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최종 후보를 결정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이 10일 종료된다. 이날 경선에서는 서울 경선 결과에 더해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국민 선거인단) 투표 결과도 함께 발표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대장동 의혹’에도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 광주·전남을 제외하고 모두 압승을 거뒀다. 전날 정치적 고향인 경기에서 59.29% 득표율로 크게 이기며 현재까지 60만2357표(55.29%)를 확보했다. 이 전 대표 37만324표(33.99%),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9만9246표(9.11%), 박용진 의원 1만7570표(1.61%)를 기록 중이다. 이 지사와 2위 이 전 대표의 차이는 21.30% 포인트다. 사실상 이 지사가 본선 직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마지막 뚜껑이 열리는 선거인단 규모는 서울 14만4481명, 3차 국민·일반당원 30만5780명 등 총 45만261명이다. 현재까지의 투표율 추이를 고려할 때 서울 선거인단은 50% 중반대,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은 80% 초반대가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 선거인단과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율을 각각 55%, 80%로 가정한다면 이번 주말 32만4000여명의 표가 가려진다.
민주당은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결선투표를 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총투표 수의 과반인 71만여 표를 얻으면 직행에 성공한다. 이미 약 60만표를 확보했기 때문에 약 11만표가 남았다. 남은 표에서 득표율 약 37%만 확보하면 된다. 이 지사의 본선 직행이 유력한 이유도 그래서다.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에도 관심이 향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2년, 2017년 민주당 경선에서 각각 56.5%, 57%를 얻었다. 이 지사가 57%를 넘어선다면 당 안팎에서의 ‘비주류’라는 시선을 깨고 본선 진출 후 민주당 ‘원팀’ 구성이 수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지사는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대선 경기 지역 경선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국민만 믿고 정치를 해왔다. 가짜뉴스, 왜곡뉴스를 남발하는 일부 부패 보수언론, 부패 정치 세력, 부패 기득권 세력에 숨 쉴 틈도 없이 공격당하고 음해당했지만 국민의 집단지성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오롯이 국민만 믿고, 국민을 위해서, 국민이 위임한 권한을, 국민이 원하는 일을 하는 데 최대치로 행사해서 더 나은 나라,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기대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준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더 낮은 자세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