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인데… 위드 코로나,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 국민청원

입력 2021-10-10 11:24 수정 2021-10-10 12:54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위드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 청와대 국민청원

정부가 다음 달 초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회복)로 방역지침 전환을 검토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대학수학능력시험 이후로 늦춰 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8일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11월 9일쯤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한다고 보도되고 있다. 11월 18일이 수능일인데 열흘 정도만 미뤄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와 함께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 시기를 조금 더 늦춘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건 없다고 본다.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분명히 확진자가 증가할 텐데 지금껏 애써 준비했던 수험생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백신을 맞았다고는 하나 돌파감염도 많고 수능은 어찌어찌 따로 모아서 보더라도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는 구제 방법이 없다”며 “짧게는 1년에서 n수생까지, 심지어 수능 준비가 아니라 초중고마저도 대학을 위해 준비한 것일 수도 있는데 늘어난 확진자로 우리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너무나 두렵다. 시기를 꼭 조정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은 10일 오전 11시 현재 1531명의 동의를 받았다.
지난달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2022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정부의 ‘위드 코로나 전환 검토’ 소식이 알려지자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을까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일 네이버 카페 ‘목동의 공부 잘하는 아이’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청원의 링크와 함께 ‘위드 코로나 시기를 수능 뒤로 미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2년 노력의 결실을 열흘 앞두고 위드 코로나가 시작돼 혹시라도 확진자가 폭증하면 수능 앞둔 아이들이 너무 힘들 것 같다. 수능은 따로 모아 본다고 하나 수능 후 학교별 고사는 전혀 구제 방법이 없어 아예 기회조차도 놓쳐버릴까 너무 걱정이 된다”고 적었다.

이 글에 누리꾼들은 “동의했습니다. 작년하고 올해 고3 아이들이 참 고생이 많네요” “12년의 결실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게 제발 미뤄졌으면” “10일 미룬다고 세상이 변하는 것은 아니겠죠. 그러나 자영업자들 힘내었으면 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전 국민 70%,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률을 보이면 위드 코로나를 하겠다고 했는데, 10월 25일 달성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나”라고 묻자 “2주일 정도 항체 형성기간을 고려하면 11월 9일쯤으로 추정한다. 시작은 해볼 수 있다”고 말했었다.

다만 정 청장은 “11월 9일까지는 한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으며, 그때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백신 접종 완료율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전환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 전제조건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