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위기’ 中헝다, 투자상품 미리 돈 뺀 고위직 문책

입력 2021-10-10 08:43 수정 2021-10-10 09:56
지난 17일 중국의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그룹이 장쑤성 쉬저우에 짓고 있는 문화관광도시 건설 공사가 중단된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재벌로 대표됐던 헝다그룹(恒大·에버그란데)이 상품의 만기가 돌아오기 전 먼저 돈을 상환받은 6명의 고위직을 문책했다.

헝다그룹은 9일 새벽 사이트에 올린 공고문에 “6명의 관계자가 헝다 투자 자회사인 ‘헝다차이푸(웰스매니지먼트)’ 투자상품을 보유하고 있다가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투자금을 상환받았다”면서 “그룹은 이들 6명을 문책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미리 상환받은 금액은 전액 헝다차이푸 계좌로 상환됐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들 6명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헝다그룹은 지난달 9월 18일 “헝다그룹 본사 등 임원 44명이 계열사 ‘헝다차이푸’ 투자상품 58건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들 중 6명이 5월 1일부터 9월 7일 사이 투자상품 12건에 대해 조기 상환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헝다 고위직 일부가 자회사 상품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먼저 돈을 상환받은 것으로 드러나 여론 악화를 부추겼다. 당시 헝다그룹은 이들 고위직 6명을 엄벌할 방침을 밝혔다.

그룹은 “흥 다차가 푸는 투자금을 상환할 때 공정성을 보장하고, 모든 투자자를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헝다는 현재 부채가 3000억 달러(한화 약 356조원) 이상으로 알려졌으며 헝다채권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할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디폴트 위기설 가운데 헝다 주가는 올해 들어 80% 가까이 폭락했고, 헝다는 현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