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e스포츠가 플레이-인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와 경기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한화생명은 9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 열린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플레이-인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비욘드 게이밍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오는 11일 시작하는 대회 그룹 스테이지에 합류했다.
한화생명으로서는 대회 개막 전 팀의 불안 요소로 꼽혔던 상체, 탑라이너와 정글러가 캐리 역할을 해냈다는 데 큰 의의를 둘 수 있는 게임이었다. 특히 신인 정글러 ‘윌러’ 김정현은 이날 2세트와 3세트에 연속해서 POG로 선정되는 수준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정현은 2세트 때 이른 타이밍에 바텀 다이브를 성공시켜 비욘드의 캐리 라인을 무너트렸다. 해당 게임에서 12킬 2데스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세트 때도 절묘한 탑 갱킹을 성공시키고 5킬 1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건’ 박기태 역시 이렐리아로 라인전을 수월하게 풀어나가고, 후반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나갔다. 3세트 땐 상대의 다인 다이브에 당해 연속 데스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빠르게 피해를 복구했다. 2세트 땐 자르반 4세를 골라 상대 탑라이너를 솔로 킬 해내고, 과감한 궁극기 사용으로 전투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5일간의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해 실전 경험과 데이터, 자신감을 모두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생소한 환경에서의 단판제(3승1패)와 다전제(3승0패)를 미리 충분히 경험한 건 그룹 스테이지에서도 경쟁력이 될 것이다.
여름까지의 한화생명은 에이스 ‘쵸비’ 정지훈 의존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팀이었다. 그러나 이날 상체 캐리로 승리를 거두면서 전략의 가짓수를 늘렸음을 입증했다. 그룹 스테이지에서 이들과 마주할 C조의 PSG 탈론, 프나틱, 로열 네버 기브업(RNG)도 고민거리가 늘어난 셈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