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방송 BJ인 20대 여성 A씨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30대 남성 B씨가 과거 여성 BJ에게 2000만원이 넘는 후원금을 보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9일 KBS 보도에 따르면 B씨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피해 여성의 딸 A씨의 ‘열혈 팬’이었다. B씨는 과거 A씨에게 후원금 성격인 일명 ‘별풍선’을 20만개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별풍선은 개당 100원으로 시청자들이 응원과 격려 차원에서 BJ에게 보내는 아프리카TV 유료 후원 아이템이다. B씨는 A씨에게 22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보냈다.
하지만 B씨는 여러 차례 욕설을 했다는 이유로 해당 방송은 물론 진행자와 친한 다른 진행자들의 방송에서 차단 조치를 당했다. 이에 앙심을 품은 B씨는 차단을 풀지 않으면 가족을 해치겠다며 A씨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A씨가 과거 방송에서 공인중개사인 어머니 사무실에 대해 말한 적이 있어 A씨 어머니를 범행대상으로 삼았다. 범행 전날 B씨는 A씨의 어머니에게 “딸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4일 서울 은평구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서 A씨의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했다. 그는 범행 직후 약 200m 떨어진 빌라 옥상에서 투신해 사망했다. B씨는 범행 직후 A씨에게 ‘복수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자를 받은 A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진 뒤였다.
사건 직후 집주인과의 전세금 갈등이 범행 동기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승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