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아들 울며 심폐소생술” 40대 여성, 접종 후 사망

입력 2021-10-09 16:03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40대 여성이 접종 3일 만에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고인의 남편은 “부검 결과 아내의 사망원인은 ‘뇌동맥류 파열에 의한 외지주막하 출혈’이었지만 보건당국은 백신에 의한 사망과 인과성이 없다고 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인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3일째 사망했습니다. 억울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고인의 남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화이자 백신 1차를 접종한 아내(47)는 사흘 뒤인 지난 1일 오전 2시쯤 사망했다”며 “이날 오전 7시49분쯤 ‘엄마가 안 일어난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가는 도중 119로부터 ‘이미 사후경직이 어느 정도 진행돼 후속 조치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니 집으로 오라’는 청천벽력같은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와중에 13세 큰아들은 (엄마를 살리겠다고) 가슴에 심폐소생술을 한다고 눈에는 눈물, 얼굴에는 땀을 흘리며 (제게) 전화를 했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청원글에 따르면 청원인은 장례를 치르는 중 보건소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그는 “장례를 치르는 내내 질병관리청이나 보건소 등에서는 어느 누구도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지도, 고인의 사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아 백신 접종으로 회복이 불가한 고통을 겪는 가족에게 2차적 고통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백신 부작용 사례 및 사망, 중증후유증에 제 와이프처럼 뇌혈관이 파열돼 식물인간이 되거나 중증치료 중인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백신 접종 후 증상이 발현되어도 인과관계가 없다며 인정하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며 “저 역시 억울하고 원통함을 지울 수가 없다”고 했다.

그는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 코로나 확진자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게 나오는 지역이라 아내처럼 외부인 접촉도 없고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맞지 않아도 코로나에 걸릴 확률이 낮다”며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 비통하고 허망하게 아이들의 엄마를 잃는 슬픔과 고통은 없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일부 지인들께서는 화장하지 않고 질벽관리청에서 답변이나 대책이 마련되면 장례를 마무리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씀했지만, 냉장고 같은 곳에 아이들 엄마를 둘 생각을 하니 도의적으로 못할 것 같아 화장했다”고 밝혔다.

끝으로 청원인은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주기보다는 수많은 죽음이 인과관계를 인정받지 못한 억울함을 담고 있다”며 “더는 우리 가족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 억울하고 원통한 사례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