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남욱 찾아라…경찰, 인터폴 공조 요청

입력 2021-10-09 15:55
연합뉴스

경찰이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불리는 남욱 변호사 소재 파악에 나섰다. 남 변호사는 현재 해외로 나간 뒤 자취를 감춘 상태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7일 미국에 체류 중인 남 변호사의 소재 파악을 위해 국제형사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했다고 9일 밝혔다. 해외에 있는 남 변호사의 체류지 확인을 위해 협조를 구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이다. 이는 수배나 형사사법공조와 달리 강제력은 없지만 남 변호사 소재 파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2014년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 방식을 민관 합동으로 바꾼 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개발 사업에 참여했으며,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다. 그는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에 8721만원을 투자해 1007억원가량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지기 전 출국한 상태다. 대장동 수사 초기부터 ‘키맨’으로 분류됐으나 국내에 머무르고 있지 않아 대면 조사가 불가한 상황이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외교부에 남 변호사의 여권 무효화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또 법무부에는 남 변호사가 입국 시 즉시 통보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해뒀다. 외교부는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 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