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 후 아버지가 뇌출혈 진단을 받아 쓰러졌다는 호소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백신 접종 권유보다 누군가의 가족이 받게 될 부작용들에 대한 충분한 사항과 위험요소들을 먼저 강조하고 인과관계를 인정하고 보상해 주는 그날을 오길 바란다”고 했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백신 접종 후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다’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청원인의 60대 아버지 A씨는 지난 8월 27일 AZ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고 열흘 뒤 쓰러져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병명은 ‘상세불명의 지주막하출혈’이었다고 한다.
A씨는 한 대학병원에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후 A씨는 의식이 돌아왔지만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이 떨어졌다고 한다. 스스로 거동이 어렵고 현재까지 치료를 받는 상태다.
평소 A씨는 기저질환이 전혀 없었고 5~10㎞를 뛰거나 자전거를 오래 탈 정도로 건강했다고 한다. 청원인은 “아버지가 복용하던 약도 없었고, 전날까지 가족과 외식을 했는데 뇌출혈을 겪으셨다”며 “유산소 운동과 집에서 스트레칭도 하시는 등 누구나 원하는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건강관리도 하시던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평소 부모님 걱정에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얘기를 꺼냈지만 아버지 A씨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이익이 클 것이라는 국가와 정부의 말을 믿고 맞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들에게만 일어날 것 같은 청천벽력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화이자 1차 백신을 맞은 저는 2차 백신을 맞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청원인은 “국민들이 백신 부작용 관련 기사를 보면서 불안을 감수하고 접종에 응하고 있다. 누군가의 아버지, 누군가의 어머니 또는 누군가의 자녀가 불가피한 백신 접종의 극단적인 부작용을 겪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국가와 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한 사람, 한 가장이 국가가 권하는 백신을 접종하고 얻게 된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