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그려준 학생에 “솜씨 보통 아냐” 답장 보낸 MB

입력 2021-10-09 09:46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뇌물 등의 혐의로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 보낸 학생에게 “그림 솜씨가 보통 아니다”라는 답장을 보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한테 편지 답장 왔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이 그린 이 전 대통령 초상화를 공개한 작성자 A씨는 편지에 “정치적인 요소를 떠나 당신의 진정한 팬”이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함께 보내면서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만년필로 그린 이 초상화를 바친다. 답변과 사인 부탁한다. (답장을) 받으면 힘이 나고 공부를 더 열심히 할 것 같다”고 썼다.

A씨는 이 전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답장도 공개했는데, 해당 편지에서 이 전 대통령은 “OO군의 국가안보관을 보면서 꿈을 꼭 이루기를 바란다”며 “투철한 국가관을 높이 평가한다. 끝까지 도전하여, 열심히 꾸준히 하면 뜻을 이룰 것이다. 기도하겠다”고 답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전 대통령은 A씨가 직접 그린 초상화에 대해 “그림 솜씨가 보통 아니다”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편지 아래에는 ‘2021.10.5.’이라는 날짜와 ‘이명박’이라는 이름이 적혀있다. 네티즌들은 답장에 적힌 필체를 보고 이 전 대통령의 친필 편지로 추정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자신의 지지자에게 답장을 보내 이목을 모았다.

이 전 대통령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 8000여만원을 선고받고 현재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