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교사를 폭행하는 장면을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리는 이른바 ‘선생님 때리기’(Slap a teacher) 챌린지가 유행해 우려가 제기된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15분쯤 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북쪽에 있는 코빙턴 고교에서 수업 종료를 알리는 벨이 울린 직후 여학생 라리아나 잭슨(18)이 책상에 앉아있던 64세 영어 교사에게 다가갔다.
잭슨은 장애가 있어 제대로 걷지 못하는 이 교사에게 여러 차례 주먹을 날렸고, 교사가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 장면은 다른 학생들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최소 1건이 소셜미디어에 올라갔다고 코빙턴 경찰국은 밝혔다. 심지어 한 영상은 폭행이 시작되기 22초 전부터 촬영됐다. 이 영상에는 누군가 “이제 시작한다”고 외치는 목소리도 녹음됐다.
경찰은 폭행 혐의로 잭슨을 체포하고, 이 사건이 틱톡 챌린지 때문에 벌어졌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 중이다.
코빙턴 경찰국 대변인인 에드윈 마스터스 경사는 “10월의 틱톡 챌린지가 ‘선생님 때리기’인 것으로 보인다”며 “학생들과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 사건이 틱톡 책린지와 연관됐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건에 앞서 코네티컷주 윌리엄 통 검찰총장은 지난 5일 공개서한을 통해 틱톡 최고경영자(CEO)가 코네티컷주의 학부모와 교사들과 만나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와 같은 “위험한 콘텐츠”에 관해 논의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틱톡은 다음날 성명을 내 ‘선생님 때리기’ 챌린지는 “루머”라며 부인했으나 “그런 것이 나타난다면 해당 콘텐츠는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애 교사를 때린 잭슨은 유죄가 인정되면 징역 1∼5년 또는 5000달러(약 6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