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3위에 한국의 ‘종로 3가’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매체 ‘타임 아웃(Time out)’은 3년 전부터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타임 아웃은 2021년 멋진 동네를 선정하기 위해 전 세계 2만 7000여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현지 전문 편집자 및 작가가 설문조사를 통해 도출된 도시들의 문화(먹거리·밤 문화 등), 공동체 정신,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 등을 모두 따져 최종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순위를 선정했다.
그 결과 1위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뇌레브로(Nørrebro)’, 2위에는 미국 시카고의 ‘앤더슨빌’이 랭크됐다. 그 뒤를 이어 한국의 ‘종로 3가’가 3위를 차지했다.
에디터 라파엘 래시드는 서울의 영혼이자 심장인 ‘종로 3가’에는 고궁과 여러 갤러리, 그리고 다양한 매력을 가진 관광지가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곳의 진수는 바로 “바둑을 두고 있는 할아버지들이 모여있는 탑골공원, 송해길의 포장마차, 골목 곳곳에 숨겨진 카페들과 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해길은 종로3가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마주할 수 있는 거리로, 낙원동 일대를 제2의 고향으로 삼아 활동했던 방송인 송해를 기념하는 도로다.
라파엘은 또 종로 3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과 음료 등을 소개하며 이곳에서 ‘k-진미’를 경험해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종로 3가’를 유서 깊고 특이하며 가식이 없는 공간이라고 평했다.
또 종로 3가는 서울의 성소수자(LGBTQ)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공간임에 주목했다. 지난해 성소수자들이 즐겨 찾는 이태원 지역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이 이뤄지면서 이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들이 대거 사라졌다. 하지만 종로 3가는 거리두기 규제가 완화되기 시작하자 성소수자들이 다시금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타임아웃은 종로 3가가 “술을 마시고 춤추고 사람을 만나는 것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장소”라고 말하며 “종로 3가는 차별에 맞서온 수십 년의 인내와 회복력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한편 타임아웃은 1위를 차지한 덴마크 코펜하겐 뇌레브로에 대해서는 다양한 골목과 역사적 랜드마크, 현대적 건물, 지역 특산물을 모두 보유한 곳이라고 평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