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 이 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옷차림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하며 이 지사의 ‘흙수저’를 강조하자 야권 인사들도 맞불을 놓고 있다. 이번엔 그 ‘불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로 튀는 모양새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8일 페이스북에 조 전 정관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리며 “이재명 쪽은 조국(을) 속으로 싫어하나 보다”라고 적었다.
사진 속 조 전 장관은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깔끔한 정장 차림에 나비 넥타이를 맨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다른 사진에서도 조 전 장관은 단정한 재킷 위 ‘급장 당선 기념’이라고 쓰인 쪽지를 붙이고 있다. 가난한 유년기를 보낸 이 지사의 사진과 뚜렷이 대비된다.
김 평론가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조 전 장관 역시 윤 전 총장처럼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 지사 측을 간접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앞서 이 지사 캠프의 이경 대변인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비교한 게시물을 올린 데 대한 대응 성격이다. 이 대변인은 7일 해당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을 부유하게 보낸 윤 전 총장과 달리 이 지사는 ‘흙수저’ 출신임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즉각 비판이 터져나왔다.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라며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종지만도 못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안명진 기자 a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