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두 발로 ‘셀카 포즈’를 해 유명해진 고릴라가 세상을 떠났다.
CNN은 콩고민주공화국 비룽가 국립공원 내 고릴라 보호소에 살던 암컷 산악 고릴라 은다카지가 지난달 26일 지병으로 인해 숨졌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원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0년 이상 보살핌을 받아온 사랑하는 고릴라 은다카지의 죽음을 알리게 돼 정말 슬프다”며 “은다카지는 사육사이자 오랜 친구였던 안드레 바우마의 품에 안겨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은다카지는 지난 2007년 생후 2개월 때 무장 민병대의 총격을 받아 죽은 엄마 고릴라에게 매달려 있다가 공원 측에 의해 구조됐다. 어린 나이였던 은다카지는 야생으로 돌아가기에 약했고 이후 사육사 바우마가 줄곧 보호소에서 돌보았다.
바우마는 “은다카지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어서 자랑스럽다”면서 “은다카지의 명랑한 성격으로 인해 많이 웃을 수 있었다”며 은다카지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은다카지는 지난 2019년 민주콩고의 비룽가 국립공원 측에서 SNS에 멸종 위기종 동물 보호를 위해 기부를 요청하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온라인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 사진 속에서 은다카지와 은데제라는 두 마리의 고릴라는 두 발로 선 채 허리를 꼿꼿하게 들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두 고릴라는 사람 같은 ‘촬영’ 포즈로 카메라를 응시해 온라인 상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한편 산악 고릴라는 2007년 720마리에서 2021년에는 1063마리로 47% 성장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박채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