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처럼 제대로 공개” 오세훈 향해 직격탄

입력 2021-10-08 14:42 수정 2021-10-08 15:2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분양 원가 공개)기왕 하실 거면 경기도처럼 제대로 공개해달라”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지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 ‘오세훈 시장님, 가짜 분양 원가 공개 그만하고 할 거면 경기도처럼 제대로 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토건 카르텔의 일원이 되어 불로소득 꿀꺽하고, 온갖 궤변으로 분양 원가 공개 기를 쓰고 반대하는 국민의힘 다른 정치인들에 비한다면 부실한 자료나마 공개하는 오세훈 시장님께서는 큰 결단을 하신 것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시늉내기 개혁은 안 하느니만 못하다. 정치인에게는 광 팔기 좋을지 몰라도, 국민에게는 ‘해봤자 달라진 게 없다’라는 실망을 안겨 개혁에 대한 동력을 도리어 떨어뜨리기 때문”이라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7년 추진해 치적처럼 홍보하는 ‘가짜 분양 원가 공개’가 대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경기도가 공개하는 원가 공개 자료에는 공사원가계산서 합계, 총괄 집계표 뿐만 아니라 공종별 집계표 등 철근과 거푸집 하나까지 규격과 수량에 따라 재료비와 노무비가 상세히 공개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공개 자료의 두께, 정보의 구체성과 국민의 알 권리는 정비례한다. 중요한 정보는 쏙 빠진 부실한 원가 공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입으로는 집값 올랐다고 정부를 맹비난하면서, 사실은 집값 내릴 제도적 대안은 기를 쓰고 반대하는 국민의힘을 향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조금이나마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공영개발을 빌미로 성남시민의 재산을 고스란히 기획 부동산 업자와 브로커의 주머니에 꽂아준 ‘비리의 교과서’ ‘부패의 전설’”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