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가 8일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만배씨, 화천대유 이성문 전 대표 등과 함께 지난달 30일 출국금지 조처된 상태로, 현재 피의자 신분이다.
이 대표는 취재진의 ‘현재 제기되는 의혹들이 다 사실인지’를 질문에 “조금 기다려주시면 다 소명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질문에는 “경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700억원 약정설 등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에 대해 이 대표는 “그건 제가 직접 계약했다”고 말했다.
타운하우스 용도가 화천대유 최대 주주 김씨가 밝힌 것과 같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김씨와 이 전 대표 사이에 이뤄진 자금 흐름 건과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와 이 전 대표는 각각 지난달과 올해 5월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
앞서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씨와 이 전 대표 등의 2019∼2020년 금융거래에 수상한 자금 흐름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통보했다.
현재 경찰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갖고 있던 FIU 통보 사건과 시민단체들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건 등 3건을 전담수사팀에 맡겨 수사하고 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