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쓸었던 영화 ‘기생충’의 영광을 TV·방송계를 대표하는 에미상에서 이어갈 지 주목된다.
미국의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6일(현지시각) “오징어 게임이 프라임타임 에미상 후보에 오를 조건을 모두 갖췄다”며 “넷플릭스는 TV 역사를 새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국립TV예술과학아카데미 관계자는 “오징어 게임이 후보에 오를 수 있는 것은 미국 회사 넷플릭스의 주도로 미국에 배급될 목적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에 공개되어 국제성을 가지고 제작됐다고 볼 수 있으므로 인터내셔널(국제) 에미상 부문에도 입후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에미상의 규정상 프라임타임상과 인터내셔널상 두 개의 부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두 부문 중 한 가지에만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데이타임, 스포츠, 국제, 지역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히 프라임타임 상은 ‘프라임 시간대에 방송하는 현지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것으로 에미상의 메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넷플릭스 제작 드라마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개최된 제73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서도 넷플릭스가 제작한 드라마가 상을 휩쓸었다. ‘더 크라운(The Crown)’은 최우수작품상을 받았고, ‘퀸즈 갬빗(The Queen’s Gambit) ’은 OTT 드라마 최초로 미니시리즈 부문에서 작품상을 받았다. 넷플릭스 배우들 역시 여우주연상·남주우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 83개국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오징어 게임’이 미국 TV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영예로 여겨지는 에미상을 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제경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