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6에 육박하는 강한 지진이 10여년 만에 일본 수도권을 강타했다. 조만간 비슷한 규모인 진도 5 정도의 여진이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고되면서 추가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영 NHK는 8일 전날 밤 수도권 일대에 강진으로 도쿄와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현에서 부상자 24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지진으로 넘어지거나 시설물에 부딪히면서 다친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지난 7일 오후 10시41분쯤 지바현 북서부에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도쿄 일부 지역에서는 자체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강은 지지물을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든 수준이다.
피해는 수도 도쿄에 집중됐다. 일본 기상청은 “도쿄 23개 특별구에서 5강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아다치구에서는 열차 ‘닛포리토리네 라이너’가 지진 발생 직후 급정차했는데, 바퀴 일부가 레일에서 벗어나면서 전동차가 기울어져 승객 3명이 다쳤다.
교도통신은 “도카이도 신칸센과 도호쿠 신칸센 등 고속철도 역시 지진 직후 운행을 중단했다 순차적으로 재개했다”며 “재래식 철도나 지하철도 운행이 잠시 멈춰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메구로 구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맨홀에서 물이 쏟아지는가 하면, 다이토, 오타 구에서는 건물 외벽과 보도블록에 훼손되고 전주가 기울어졌다. NHK는 “엘리베이터가 정지되면서 안에 갇혔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접수됐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진 발생 직후 위기관리센터를 설치해 대응에 나섰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로 급히 복귀하면서 “구명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당국은 추후 예고되는 여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1주일 내외로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인 진도 5강의 흔들림을 동반하는 여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