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했다. 시장의 우려에도 메모리 반도체가 선전했고, Z플립3 등 새로운 폴더블폰이 돌풍을 일으킨 결과다.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최대 매출은 지난해 3분기 66조9600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18년 3분기 이후 3년 만에 1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2번째로 많았다.
3분기 반도체 부문은 매출 약 26조원과 약 10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근 D램 가격 하락은 장기적인 하향세가 아닌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제조사와 고객사 모두 재고를 많이 쌓아둔 상황이 아니어서 가격 하락이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내년 2분기 인텔의 신규 서버 CPU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라 서버 교체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라는 것도 메모리 반도체 시황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수주 물량가 늘었고,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 따라 가격 인상도 이뤄지면서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부문은 약 26조원의 매출과 3조원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부터 판매가 시작된 폴더블폰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가 출시 39일 만에 국내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단, 반도체 공급 문제로 갤럭시S21 FE 출시가 불투명하고, 전반적인 제품 공급에 차질이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년 만에 5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분기에 D램 가격 하락이 전망되지만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연간 매출이 280조원, 영업이익은 53조∼5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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