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도 30세 이하 모더나 중단…“심근염 위험”

입력 2021-10-08 06:42
연합뉴스.

스웨덴과 덴마크에 이어 핀란드도 30세 이하 또는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심근염 등 부작용 위험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핀란드 보건연구소가 30세 이하 젊은 남성들에게 모더나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핀란드는 1991년 이후 출생한 남성들에게 화이자 백신을 제공한다. 미카 살미넨 핀란드 보건연구소장은 “스웨덴·덴마크·노르웨이와 진행한 북유럽 연구에서 30세 이하 남성들에게 심근염 발생 위험이 약간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웨덴 보건 당국은 6일(현지시간) 1991년생 이후 출생자 중 모더나 백신 접종자 사이에서 심근·심막염 등 부작용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보건 당국은 이 연령대에서 모더나 2차 접종과 심근염 발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뚜렷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보건 당국은 심근염 위험에 대해 드문 부작용이고 예방 차원에 따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스웨덴의 모더나 1차 접종자 중 해당 연령대는 약 8만1000명이다. 보건 당국은 30세 이하 국민에게 미국의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어 이들은 모더나 2차 접종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 정부도 같은 날 18세 미만 청소년 대상 모더나 백신 접종을 중단하기로 했다. 당국은 “모더나 접종 시 심근염 위험성이 큰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라며 “정확한 분석을 위해 해당 자료를 유럽의약품청(EMA)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유럽 국가들의 접종 중단 발표가 잇따르자 모더나 측은 “(부작용은) 일반적으로 경증이며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오히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심근염 위험이 더 크므로 예방접종을 하는 게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