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자르면 그만인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을 만큼 특별하고 기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에서 근무하는 임하윤 중위(진)가 소아암 환자를 돕고자 3년간 길러온 자신의 머리카락을 기증해 주변에 감동을 주고 있다.
임 중위는 부경대 학군단 후보생 시절 항암치료를 받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한 병원으로 봉사활동을 나갔다. 당시 자신의 긴 머리를 부러워하는 어린 환우들을 보고 머리카락 기부를 결심하고,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본부에 기증하기에 이르렀다.
2014년 설립된 어머나 운동본부는 항암치료로 탈모가 심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어린이용 가발을 제작하고 기부하는 단체다.
30cm가량의 머리카락을 기부한 임 소위는 “어린 소아암 환자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면서 “기부한 모발로 제작한 가발을 받을 아이가 씩씩하고 멋진 어른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임 중위는 앞으로 3년간 또다시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할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