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해 역술인, 관상가 등 이름이 언급되며 ‘미신·주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쟁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천공스승’(진정스님)이라는 인물을 최순실에 비유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조 전 장관은 7일 개인 SNS에 ‘천공 스승님은 누구인가’라는 블로그 글을 공유하며 “최순실이 간 후 ‘정법=천공’이 왔다”고 적었다. 천공은 유튜브에서 ‘정법’이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는 인물이다.
조 전 장관이 공유한 블로그 글의 작성자는 천공에 대해 “밤에 차원계를 왕래하면서 신들과 대화하고 천지대자연의 공부를 하게 되었다” “17년간 수십 번을 죽었다 깨어나기를 되풀이하면서 마침내 인간이 바르게 살아가는 만고의 정법을 가지고 신불산에서 나오셔서 힘들고 어려운 시대에 우리들의 스승님이 되어 주셨다”는 등의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사실상 윤 전 총장과 천공의 사이를 박근혜 전 대통령과 ‘오방색’ 논란 등 샤머니즘 신봉 의혹이 있었던 비선실세 최순실씨와의 관계와 같다고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미신’ 지적한 유승민과는 ‘삿대질’ 논란도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 직후 유 전 의원 역시 천공의 존재를 두고 윤 전 총장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후 윤 전 총장은 토론을 마친 뒤 유 전 의원에게 “왜 토론회에서 미신 이야기를 하나” “확인되지 않은 문제를 자꾸 이야기하니 문제가 되는 거다” “정치를 똑바로 하라”는 등 반발하자, 유 전 의원은 “언론에도 나온 거다. 내가 없는 이야기하는 거냐. 당신이 뭔데 이래라저래라 하느냐”라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이 손가락으로 유 전 의원 가슴 쪽을 두 차례 밀었다는 주장도 유승민 캠프 쪽에서 나왔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가슴팍을 밀었다는 보도는 전혀 다르다”며 “윤 후보가 유 후보에게 ‘선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악수를 하면서 ‘아까 말씀하신 분들 중에 정법이라는 분은 강의 동영상이 많으니 한번 보시면 어떤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유 후보가 그게 무슨 상관이냐며 악수한 손을 뿌리치고 갔다”도 해명했다.
이에 유 전 의원 측은 “토론회 직후 윤 후보와 악수하고 지나가려 했다. 그런데 윤 후보가 ‘정법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정법에게 미신이라고 하면 명예훼손 될 수도 있다’라고 하면서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며 항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유 후보가 악수한 손을 뿌리쳤다는 건 명백한 허위”라며 “허위사실 유포를 멈추고, 유 후보 면전에 손가락을 흔들어댄 거나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