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고 이 모 중사의 유족이 초동수사 책임자 등이 기소되지 않은 국방부의 최종수사 결과 발표에 “처음부터 끝까지 부살수사”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중사의 부친은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초동수사를 맡았던 사람 중 기소된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며 “대통령 말만 믿고 신뢰하며 지켜봤는데, 피눈물이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서욱 국방부 장관과 독대에서) 장관께 절대로 중간에 물러나시지 말고, 젊은 군인들을 위해서라도 총대를 메고 끝까지 수사해달라고 했다”며 “장관이 정말 당신 딸처럼 생각하고 이번 사건 수사 지휘를 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어 “군의 수사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던 여야 의원들이 협조해 특검을 통해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며 국회에 특검을 촉구했다.
앞서 공군 소속 이 중사는 지난 3월 2일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고 즉각 신고했지만, 군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5월 2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남자친구와 혼인 신고를 한 당일이자, 본인 요청으로 다른 부대로 전속한 지 사흘 만이었다.
이후 수사에 착수한 국방부는 이날 15명을 기소하고 이들을 포함해 38명에 대한 문책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군사경찰과 군검사, 공군 법무실 등 초동 수사 관련자들은 한 명도 기소되지 않았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