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텝 “부산 정보통신기술 경쟁력 낮아 기술 육성해야”

입력 2021-10-07 15:02

부산의 정보통신기술(ICT)과 소프트웨어(SW) 산업이 양적으로는 높은 수준이지만, 영세한 산업구조로 실질적인 산업 경쟁력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이 7일 공개한 ‘부산의 ICT·SW 기술개발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0년 ICT·SW에 대한 전국 연구개발(R&D) 투자액은 5조8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71.7%가량이 대학, 기업, 출연(연)이 몰려 있는 서울과 경기, 대전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1145억원으로 전국 5위를 기록했지만, 전국 비중으로 보면 2.25%에 그쳤다. 대전(28.0%)과 서울(27.4%), 경기(16.3%)와 비교해 큰 격차를 보였고,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구(3.2%) 다음이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광범위한 기초·응용 및 융합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부산시는 하드웨어(HW)보다는 주로 SW 중심의 정책 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부산시는 HW로 파워(전력)반도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인공 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콘텐츠 등에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세부 기술별로는 지능형 빅데이터 분석 및 활용 기술(약 396억원), 시스템 SW 운영 및 기반 기술(약 226억원), 지식정보보안기술(약 110억원), 가상·혼합현실 기술(약 104억원), 다중 인공지능 공통 플랫폼 기술(약 49억원)에 투자했다.

비스텝은 블록체인의 경우 정부의 지원과 부산시의 정책이 동시에 진행되는 핵심 기술 분야로 앞으로 유관기술과의 융합, 신서비스 개발 등을 통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한 만큼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산의 연구개발 핵심 주체는 중소기업과 대학이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대학의 과학 지식과 중소기업의 기술 지식을 효율적으로 연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비스텝은 제안했다.

비스텝 관계자는 “지금까지 추론적 예측에 의존해왔던 지역기술의 현주소를 기술과 산업의 연계관점에서 정량적으로 종합 분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